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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화해 일치] 함제도 신부님의 조언 / 오규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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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놀 외방전교회는 미국에서 동아시아 전교를 목적으로 창설됐고 1927년부터 북한정권에 의해 교회의 기능이 정지될 때까지 평안도 지역의 사목을 담당했다. 1953년부터는 청주교구의 사목을 담당했고 현재까지 북한교회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을 맡고 있는 함제도(Gerard E. Hammond) 신부는 유진벨 재단 이사로서 북한주민들의 결핵치료에 헌신하고 있다. 한국에서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결핵이 북한에서 창궐하고 있다.

북한의 결핵상황이 심각하고 다급한 것은 일반적인 결핵보다 내성이 강하고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결핵(multidrug-resistant tuberculosis) 환자의 비중이 매우 높은 30에 달하는 데 있다. 다제내성결핵의 치사율은 매우 높아 양성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고 생존할 확률은 극히 낮다.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북녘의 가정과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함 신부는 유진벨 재단의 스티브 린튼 회장과 북한 지역 12곳에 다제내성결핵센터를 건립했다. 이는 북한 내에서 진행되는 치료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규모로 북한 환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이 되고 있다.

얼마 전 함 신부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정세덕 신부에게 우리 교회의 대북사업 가운데 시급한 것이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이라고 조언했다. 이 자리에서 함 신부는 “독일 통일은 동독 주민들이 서독 정부를 신뢰해 통일정부로 서독을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통일도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 정부를 신뢰해 통일정부로 한국을 선택할 때 평화롭게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주민들이 어려울 때 그들을 도와야 한국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지속될 때 통일은 이룩된다고 했다. 따라서 북한주민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은 단순히 물품을 지원할 경우 북한 특권층들이 지원 물품을 독점해 시장에 판매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모니터링체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함 신부는 12곳의 치료센터를 만들고 직접 의약품을 가지고 가는 수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 인민무력부장이었던 오진우의 아들인 조선노동당 군사부장 오일정과 그의 부인은 대한민국과 국제기구에서 북한에 지원한 의약품을 편취 시장에 판매해 막대한 이윤을 취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2015년 12월 북한의 특권층으로 불리던 오일정 부부가 김정은에 의해 숙청된 것으로 전해진다. 천사의 선물을 가로챈 악마의 끝을 보여준 사건이다.

한국에 묘소를 마련하고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벽안의 80세 노 신부. 그는 악마가 배를 불리는 와중에도 오늘도 민족의 일치와 평화를 위해 북한주민 곁으로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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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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