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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판공성사는 의무가 아니라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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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희년 기간 중에 지내는 올해 사순시기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사순시기는 단지 재를 얹고 가슴을 치면서 고통과 슬픔 속에 빠져 있는 시간이 아니다. 주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을 준비하는 가슴 벅찬 기다림의 시간이다.

그 기다림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수난과 고통이 어떤 의미인지 마음에 새긴다. 무엇보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 자신들의 잘못과 죄로 인한 것임을 성찰하고 참회하면서 새로운 삶을 다진다. 그러한 참회는 마침내 뉘우침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고해성사로 이어지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서 무한히 자비하심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구체적으로 체험하고 이러한 체험이 하느님처럼 자비로운 마음을 갖게 되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자비의 희년’을 선포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교황은 자비의 희년을 고해성사로 시작하라고 권고하셨다.

한국교회는 신자들이 매년 의무적으로 판공성사를 받도록 한다.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판공’은 신앙의 의무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이것이 부담스럽거나 강제적인 의무에 그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매년 판공성사에 참여하는 신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는 판공을 단지 하나의 의무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마음과 영혼을 정화하는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는다면 판공성사를 부담스러운 의무로 받아들일 일은 없다.

희년은 고해성사가 은총이며 하느님은 자비하심을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기이다. 희년 기간의 사순시기에만은 빠짐없이 판공성사를 보고 자비를 체험하기로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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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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