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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화해 일치] 남북관계 갈등과 인도적 교류 / 조성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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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강대강 대결 시계제로 한반도 빙하기 돌입’ ‘살얼음판 위에 선 남북 민간지원도 시계제로’ 등은 개성공단 중단과 유엔 제재 이후 북한의 반발로 남북 교류가 거의 단절 상태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기사의 표제어다.

성당에 오래도록 다니는 것은 신자들의 영적 성장에 정말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점은 영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느냐 여부일 것이다.

1971년 남북 적십자회담으로 시작한 북한과의 교류는 벌써 40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두 차례의 남북정상 회담을 포함해 금강산과 개성관광 개성공단 운영 등의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남북한 관계는 서로 성장하고 깊어진 듯 보이지만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가연성이 내포돼 있다. 그동안 남북한 사이에는 활발한 교류와 화해의 신호가 나타나다가 어느 사이 그러한 희망을 날려버리는 개별적 사건들이 출현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남북한이 정치적 혹은 군사적인 갈등과 대결로 공식 채널이 완전 차단됐을 때일수록 종교적 교류나 결핵약 분유 연탄 상하수도 녹화사업 등 인도적 생활환경 개선 분야의 지원은 지속돼야 한다. 우리 국민이 일본 정부의 독도 위안부 등의 역사문제에 대해서 날선 비판을 하지만 일본인에 대해 적대감을 갖지 않는 것처럼 정치 중심의 남북 관계에서 벗어나 민간의 통일역량을 성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1999년 4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북아시아 국제평화회의’에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의 주체가 아직도 정부와 일부 기업 사회 단체들로 국한돼 있는 점”을 한계로 지적하면서 “통일은 행정적인 절차나 자본 투자를 넘어 남북한 주민들이 더불어 살고 싶은 마음을 서로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남북한은 민간단체나 종교 교류를 통해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남북한 신뢰 형성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해 왔다. 1999년 10월 우리 주교회의에서는 ‘북한선교위원회’를 ‘민족화해위원회’로 확대 발전시켰다.

춘천교구에서는 ‘한솥밥한식구운동’을 시작하면서 대북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조성해서 교구 관할 지역인 북강원도에 감자 300톤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슈퍼옥수수·씨감자 개발기금 어린이 백신 예방접종 차량·구급차 연탄 등을 지원해 왔다. ‘북한을 돕는 일은 내 식구를 돕는 일’이라며 한때 북한의 개성공단 계약 무효 선언·직원 억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후에도 북강원도 온정리에 연탄 5만 장을 전달한 적이 있었다.

북한의 핵도발에 대한 유엔 제재 속에도 그동안 추진해온 민족동질성 회복과 북한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인도적 협력과 교류는 계속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인도적인 지원은 결국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서 긴장 완화와 평화 공존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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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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