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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살기 위해 생명을 포기하는 세상에서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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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혼인율은 5.9건으로 1970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조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수치다. 많은 이들이 결혼을, 부부의 연을 맺길 피하고 있는 것이다.

불안한 경제와 미래로 ‘포기하는’ 청년들을 일컫는 ‘3포세대’라는 말이 있었다. 이제는 5포, 7포를 지나 포기하는 대상의 수를 헤아릴 수 없어 ‘N포세대’라 불리고 있다. 그런데 그 포기의 첫 단추가 연애, 결혼, 출산이었다. 자신이 살기 위해 가장 먼저 포기한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생명’이었던 것이다. 생명보다 물질을 더 중시하는 현시대의 풍조가 그대로 통계에 드러난 것이다.

지난 5월 8일 남양성모성지에서 봉헌된 생명수호대회는 이런 세태 속에서 작게나마 빛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대회장에는 우리가 평소에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생명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취재 중 만난 한 청년은 인터뷰 중 말끝마다 “지금까지 몰랐다”고 말했다. 신자인 그조차 생명의 탄생과 생명을 중시하는 문화를, 그 정보를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이성효 주교는 “우리 주변에 죽음의 문화가 너무 커서 우리 활동이 바위에 계란 치는 격으로 보이지만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면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생명의 문화를 심는데 앞장 서달라”고 당부했다.

내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바로 생명수호의 시작이다. 우리가 앞장서는 생명의 문화가 생명을 포기하는 청년들에, 사회에 사랑의 기쁨을 전해주길 기도해본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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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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