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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나의 반쪽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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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에서 장례미사를 드리면서 1년 전 주님 곁으로 떠난 당신 생각에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어릴 적 한쪽 다리가 불편한 저를 아내로 맞아 34년을 나의 남편, 두 딸의 아버지로 정말 열심히 살아온 당신이기에,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아 3개월 만에 하늘나라로 떠난 당신을 생각하면 아직도 그 나날들은 꿈만 같고, 세월이 갈수록 빈자리는 커져만 갑니다.

착한 당신, 불편한 저의 다리가 되어 사랑으로 보듬고 이끌어 주었기에 저의 허전한 마음 달랠 길 없지만 이곳 사수동으로 이사를 와 수녀원에서 미사를 드리고 성경학교도 다니며, 주님의 또 다른 뜻이 있으시기에 먼저 데려가신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을 위로삼아 늘 연도 드립니다.

하루하루 나빠지는 다리를 생각하면 때로는 좌절과 비관, 우울함에 빠져 모든 것을 체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이렇게 지팡이에 의지하며 주님을 뵈러 미사에 참례하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따뜻하신 수녀님의 배려로 언제나 앞자리에서 성체도 모시고 성혈도 마십니다. 이보다 더 큰 은혜가 또 있으랴 싶은 마음에 수녀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당신 곁으로 가는 날까지 주님의 삶을 되돌아보며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드리며, 주님 곁에 있는 문 요셉에게도 영원한 안식 주소서. 아멘.

강 비비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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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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