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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성덕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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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국내 기적 심사 법정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최양업 신부의 시복 결정은 최종 절차인 교황청 시성성의 기적 심사만을 남기게 됐다. 한국교회 안에서 기적 심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순교자는 기적 심사가 면제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한국 성인과 복자들에 대해선 기적 심사가 면제됐다. 하지만 증거자가 복자품에 오르려면 교황청 시성성에 의해 영웅적 성덕과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순교만이 신앙을 증거하는 길이 아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목숨을 초개처럼 던져 신앙을 증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신앙의 모범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평생을 피와 땀으로써 양떼들을 찾아 나섰던 최양업 신부의 삶 역시 순교자의 모범이 아닐 수 없다.

순교자들의 현양에 있어서도 우리는 그분들의 죽음이 아니라 오히려 순교자들이 살아생전에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본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죽음으로써 결정적으로 신앙을 증거한 것이 아니라, 당대의 모든 계급과 계층을 뛰어넘어 형제애적 사랑의 공동체를 구현함으로써 지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노력했다.

최양업 신부의 기적 심사를 마치고 시복을 기다리는 시점에서, 우리는 신앙을 삶으로 증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더욱 깊이 성찰해야 한다. 시복, 기적, 순교, 그 모든 것은 결국 우리가 항상 신앙적인 삶을 살면서 하느님 나라를 증거해야 한다는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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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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