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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우리 사회의 아픈 손가락 ‘청년’을 보듬자 / 최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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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이라고 불리는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이 설자리는 없다. 치열한 입시를 뚫고 대학에 들어가도 웬만한 직장을 잡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치솟는 집값, 생활비 지출 증가 등의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우리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로 불린다.

교회 안에서도 청년들의 입지는 별반 다르지 않다.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일주일에 한 번 미사에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신앙 교육에 대한 부모의 무관심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 이들이 대학에 가거나 사회에 나가도 다시 교회에 돌아오지 않는다.

지난 주일, 서울 면목동본당에서는 의미 있는 피정이 열렸다. 본당은 어렵사리 신앙에 냉담한 청년 신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본당에서 초대장을 보내고, 구역장들은 청년들을 찾아 나섰다. 본당 주임신부도 청년들에게 일일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참가를 독려했다.

이렇게 해서 모인 50여 명의 청년들. 이들은 저마다 피정에 대한 기대를 안고 왔다. 냉담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이, 의무감으로만 드리던 미사에 신앙의 의미를 덧붙이고 싶은 이, 청년활동에 참여해 신앙의 기쁨을 찾고자 하는 이, 부모의 등쌀에 밀려 마지못해 나왔지만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전환점이 되길 바라는 이 등등.

다행스럽게도 우리 청년들에게는 아직 신앙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었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고 살아나가기 힘들어도 이들의 마음속 한구석에는 하느님께서 함께하고 계신 것이다. 이들에게 신앙의 불을 다시 놓는 것은 다시 교회의 몫이다. 사목자에서부터 성인, 청년 등 전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아픈 손가락을 치유하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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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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