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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한담] 민초들의 희생과 아픔 / 김정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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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일정으로 “2016 명량대첩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축제는 해마다, 진도대교 밑을 흐르는 울돌목을 사이에 두고 한 해는 해남 우수영, 또 한 해는 진도 녹진에서 번갈아 열립니다. 올해는 해남 우수영에서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명량해전 재현과 씻김굿, 진혼무, 만가행진, 전라우수영 용잽이 놀이, 강강술래, 명량 마당놀이 외에 가족 단위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14년 ‘명량’이라는 영화가 개봉된 이후, 명량해전에 관심을 가지고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잘 알고 있듯 419년 전 명량대첩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수군들이 13척의 배로 남해바다에서 승리를 거둔 뒤, 한양으로 진출하려는 133척의 일본 수군을 울돌목에서 격파하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 대승의 숨은 주역은 어선과 식량을 스스로 갖고 나와 이순신 장군의 수군을 도와 싸운 전라도 민초들이었으며, 그 승리를 우리는 명량대첩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축제장 바로 앞 진도대교를 가리키는 이정표에는 팽목항이란 지명이 쓰여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 미수습된 아홉 명의 자녀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이 아픔을 삼키고 있는 팽목항입니다. 그곳을 향해 달려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 ‘팽목항’이라는 글자가 희미해져 점으로 보일 때까지 쳐다만 보고 또 보는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김정환(토마스) 경기대 축제문화정책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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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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