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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한담] ‘음성품바축제’에는 사랑이 있다 / 김정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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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 가면 다 떨어진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엿을 파는 각설이 품바를 만나기 마련입니다. 그런 품바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서서 그들이 풀어내는 사설을 듣고 한껏 웃어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음성이란 지역을 가보면 온 동네 사람들이 품바로 분장을 하고, 하물며 음성군수까지도 흥겨운 각설이 타령에 맞춰 춤을 추고 즐기는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음성품바축제’입니다. 축제가 열리면 음성에는 온통 각설이 음악이 넘쳐나고, 수녀님들과 신부님들도 얼굴에 분장을 하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음성품바축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면서 장돌뱅이의 대명사처럼 굳어진 품바와 음성 시내를 가로 지르는 무극천 다리 밑에서 구걸을 하시던 최귀동 할아버지의 박애정신을 접목시켜, 그의 숭고한 뜻을 본받아 이어가고자 2000년에 처음으로 마련했습니다. 이후 품바축제는 해마다 열려, 지금까지 17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잘 알고 계시듯 최귀동 할아버지는 ‘거지성자’로 불렸고, 그가 행한 사랑의 실천으로 가톨릭대상도 받았습니다. 당시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던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라는 말은,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되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최귀동옹이 행했던 사랑의 실천은 음성과 가평에 꽃동네를 세우게 했고, 오늘도 음성 무극천 다리를 중심으로 열리는 ‘음성품바축제’에 남아 있습니다.


김정환(토마스) 경기대 축제문화정책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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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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