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현장에서] 후쿠시마, 이제는 남의 일 아닙니다 / 방준식 기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추석 명절을 앞둔 9월 12일, 경주에서 사상 유례 없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1이라는 전진에 이어 규모 5.8이라는 본진이 덮친 경주 지역은 일대 혼란이 빠졌다.
경주에서 약 70㎞ 떨어진 부산에서도 지진의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땅과 건물 전체가 위아래로 흔들리더니 이내 좌우로 요동치면서 몸 중심을 잡지 못할 정도였다.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집이 무너질 것 같은’ 공포에 몸서리치며 탈출 소동을 빚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집이 무너지는 것보다 더 큰 걱정은 바로 핵발전소였다. 부산 기장군에는 고리 핵발전소가 있고 지금도 여러 개의 핵발전소를 추가 건설하고 있다. 우리나라 핵발전소 대다수가 경주, 울산, 부산 등 동남권에 집중돼 있다. 때마침 경주 인근 월성 핵발전소가 지진으로 인해 수동정지됐다는 소식도 들려와 불안은 가중됐다. 일본처럼 지진 대비가 철저한 나라에서도 핵발전소는 지진의 위력 앞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유출된 방사능 피해가 엄청났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멜트 다운’되는 사태를 빚은 뒤 후쿠시마 인근 지역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이 돼 버렸다. 한국교회는 핵발전소 문제점을 지적하며 노후 핵발전소 연장운영에 반대하고 핵발전소 신규 건설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국내에서도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음을 증명한 이번 경주 지진으로 인해 핵발전소 반대 여론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는 ‘원자력발전은 청정 에너지’라며 홍보해왔다. 지진이 나자 ‘원자력발전소는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본의 사례를 볼 때 그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느님이 주신 그대로의 지구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의 말처럼 이제는 반드시 핵발전소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6-09-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6

잠언 3장 34절
그분께서는 빈정대는 자들에게 빈정대시지만 가련한 이들에게는 호의를 베푸신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