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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순실 사태와 그리스도의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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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국정 농단과 비리를 둘러싼 논란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들이 겪는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4년 동안 청와대는 말할 것도 없고 정부와 여당, 대기업은 물론 대학에서도 최씨의 불법적인 행태들이 아무런 저항 없이 버젓이 관철돼 왔다는 사실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그것도 상대적으로 사회적 책임이 적잖은 이들의 묵인하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분노는 헤아릴 길이 없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충격적인 사실들에 급기야 어린 학생들의 입에서까지 ‘탄핵’ ‘하야’라는 말이 오르내릴 정도로 현 정부와 청와대를 향한 분노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현실은 급기야 성소의 길을 걷고 있는 신학생들로 하여금 시국선언에 나서게 할 정도로 파국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10월 28일 수원가톨릭대학교를 시작으로 부산가톨릭대(30일), 인천가톨릭대(31일)로 이어진 시국선언에서 신학생들은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며 모든 국가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큰 울림으로 전해주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도 11월 1일 시국 선언문을 발표해 하느님 나라 건설의 주역인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평위는 이 선언에서 ‘교회는 정의에 위배되는 죄악의 구조를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공동선에 심각한 해악을 주는 권력 구조는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 참담한 시국에 신학생들을 필두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지켜내고자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진리 그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리스도의 진리를 세상에 드러내는 일은, 진실이 묻히고 훼절되는 현실과 마주하려는 용기를 낼 때 비로소 시작된다. 그 앞에 하느님 나라를 향한 길이 열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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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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