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설] 세상 속에서 복음 외쳐야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한국교회는 매년 연중 마지막 주일 전 주일을 평신도주일로 지내오고 있다.

올해로 제49회를 맞은 이날을 제정한 뜻은 평신도들의 자각과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적응하는 사도직 활동을 고무하고 독려하는 데에 있다.

특별히 올해 맞는 평신도주일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것은 평신도들의 주 활동무대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온 국민이 겪고 있는 혼란과 분노는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광장과 거리를 넘쳐나는 외침은 평신도들이 서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여야 하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우리 사회가 겪는 위기는 한국교회의 위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러한 진리를 일제강점기를 경과하며 뼈저리게 체험했다. 세상 속에 선 평신도가 깨어있지 못할 때 교회가 깨어있기 힘들고 교회가 깨어있지 않으면 세상은 짙은 어둠을 벗어나기 힘들다. 그만큼 하느님 나라와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느님 백성인 평신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복음, 곧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평신도들은 세속 안에서, 곧 각각의 온갖 세상 직무와 일 가운데에서… 자기의 고유한 임무를 수행하며 복음 정신을 실천하고 누룩처럼 내부로부터 세상의 성화에 이바지”(「교회 헌장」 31항)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세상이 어둠 속에 있다면 하느님 나라 건설은 요원한 일이다. 어려움에 처한 때일수록 그리스도인으로서 지고 가야 할 십자가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평신도들이 복음의 증인이 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을 건설하는 사명을 수행하는 주된 무대가 세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세상 한가운데서 진리의 횃불을 들 때 하느님 나라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6-11-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0

시편 31장 8절
당신의 자애로 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리니 당신께서 저의 가련함을 굽어보시어 제 영혼의 곤경을 살펴주소서.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