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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해·일치] 갈등을 이해하는 새로운 발상(Ⅱ) / 김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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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인간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돼 나타난다. 갈등현상은 오랫동안 누적돼 온 특정한 문제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각 부분에도 관계적, 구조적, 문화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다행한 것은 갈등은 다양한 방식으로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과 동시에 발전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동성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유의할 것은, 갈등에 개입하는 방법으로서 갈등의 전환이 반드시 정치적인 사건으로만 귀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는 파괴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개개인의 인격적 안정과 성장 잠재력을 최대화하는 것이고, 관계적 차원으로 소통을 통한 상호이해를 최대화하고, 분노와 두려움을 완화하고 희망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구조적 차원으로는 갈등의 근본 원인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분석하고, 적대적인 대립보다 비폭력적 수단으로 정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구조적 발전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문화적 차원으로는 갈등을 유발하는 패턴을 규정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즉, 사회문화 속에서 반복되는 갈등을 다루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을 발견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사회는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반복적 갈등의 고리를 어떻게 종식할 것인지,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협상의 차원을 넘어 관계의 패턴과 역사적 상황인식에 대한 깊은 통찰과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의미한다. 눈앞에 드러나는 현상들은 기억을 되살리고 잘못을 인식할 기회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그 문제 자체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긍정적인 동력이 되지는 못한다. 대다수의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상호 소통하고, 미래를 위한 관계의 틀을 세우고, 새로운 길을 창조해 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갈등전환론에서는 갈등을 풀 직접적인 해결책과 사회적 변화 모두를 다룬다. 갈등 전환을 위한 과정과 노력이 폭력과 갈등을 최소화하고 건설적인 변화를 위한 과정구조(Process-structure)로서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요즘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분열상은 갈등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서로 대립되는 갈등의 당사자들이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점을 모색해 가는 시기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지금의 한국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사건으로 그동안의 개인적, 관계적 부패고리를 총체적으로 인식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새로운 미래지향적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아울러 국민 개개인은 어떻게 책임을 공감하며 변화를 위한 동력을 모아갈 것인지, 공적 영역의 관료시스템은 갈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갈등을 예방하고 전환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갈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안목이 필요한 시기다.

김영애(데레사) (사)새우리누리 평화운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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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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