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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위령성월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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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위령성월이 오면 가슴이 울렁인다. 왜냐하면 지나간 위령성월에 어머님께서 선종하셨고, 매년 위령의 날 본당 위령회에서는 먼저 가신 교우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을 즈음하여 우리는 그분들이 어서 빨리 하느님 품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의 마음을 모은다.

대구대교구 동명본당(주임 정인용 신부) 위령회는 정기총회에서 올해는 위령성월을 맞아 무엇을 준비할까 논의하다가 본당 교우들과 함께 점심을 나누고, 지역에 있는 동명풍물단을 초청해 공연을 열기로 했다.

행사는 11월 13일 교중미사 후 동명성당 마당에서 열렸다. 행사에 대한 홍보도 부족했고 참여 안내도 부족했던지라 먼저 성당을 빠져나가는 이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풍물단이 성당마당을 돌며 공연을 시작하자, 풍물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꽹과리 소리, 북 소리, 징 소리, 장구 소리가 커질수록 분위기도 한껏 고조됐다.

신자들은 교육관과 등나무 쉼터에 자유롭게 앉아 함께 점심을 먹으며 풍물 공연을 즐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심준비하시는 봉사자 자매님 몇몇이 함께 어울린다. 나도 함께 어울려 징을 쳐본다.

이날 울려 퍼진 꽹과리, 북, 징, 장구 소리, 이 울림의 소리는 먼저 가신 교우들과 어머님의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는 고통의 소리요, 이승에서 아팠던 한의 소리다.

아버지, 오늘 이 위로의 풍악소리들을 모아 그 고통들을 없애주시고, 어서 빨리 아버지 품에 들게 하소서. 평화롭게 영원히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정상국(대건 안드레아·대구대교구 동명본당 위령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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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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