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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처 두려워하지 않는 사제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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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교구는 거의 해마다 서품식을 거행한다. 특히 연중 가장 많은 사제서품식을 거행하는 때가 요즈음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길고 힘든 양성 기간을 거쳐, 마침내 하느님의 제단 앞에 엎드려 거룩한 사제의 품을 받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초개(草芥)처럼 여기고, 오로지 하느님의 종으로서 평생을 살아가겠다는 존재론적인 다짐이 바로 그 모습이기 때문이다.

서품식은 사제품을 받는 이들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시간일 뿐 아니라, 거룩한 이가 되는 은총을 하느님께로부터 받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제로서의 삶은 자신의 힘만이 아닌,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의 힘으로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예수님을 만나면 그것은 바로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못 견딜 정도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특별히 “자기 안위에만 마음 쓰고 폐쇄적이며 건강하지 못한 교회보다는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받고 더럽혀진 교회가 되자”고 강조했다.

사제직은 이러한 교황의 권고를 가장 극명하게 실현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제들은 누구보다 먼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만나는 깊은 영적 체험을 하고, 그로부터 얻은 커다란 기쁨에 힘입어 스스로 상처 입고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와 열정을 갖춰야 한다.

제단에 엎드려 초심을 다지고 하느님의 사제로 다시 태어난 이들에게 깊은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 함께, 이들이 참 그리스도의 사목자로서 평생을 살아가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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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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