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생명의 물을 붓는 작업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이정훈(필립보 네리) 교계사회부 기자







얼마 전 신천지 교리에 빠졌다가 나온 한 신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성경 공부를 하자”며 꼬드긴 추수꾼(?)을 별 의심 없이 따라간 이 신자는 한동안 신천지에서 하는 성경 공부 모임에 참석했다가 한참 뒤에야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교리도 다르고, 본 적 없는 성경을 교재로 쓰고 있었던 것. 나름대로 열심히 성당에서 봉사를 해왔다고 자부했던 이 신자는 뒤늦게 신천지 교리임을 깨닫고 ‘내가 이렇게 성경 말씀을 몰랐나’ 하는 자괴감을 느꼈다고 한다.

200여 년 전 혹독한 박해를 견디면서도 신앙을 증거했던 우리 신앙 선조들의 중심에는 ‘성경’이 있었다. 정약종은 부녀자와 어린아이도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최초의 교리서인 「주교요지」를 만들었고, 청송 노래산 교우촌을 이끈 지도자 고성대(베드로, ?∼1816)ㆍ성운(요셉, ?∼1816) 형제는 성경을 읽고 이웃에 신앙을 권면하는 데 열심이었다고 전해진다.

시대가 변했지만, 말씀을 우리 생활의 중심에 놓아야 하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를 위해 수원교구가 2013년 개설해 매년 수백 명의 수강생을 배출하고 있는 온라인 ‘사이버성경학교’는 현대 성경 강습의 또 다른 모델이 되고 있다. 사이버성경학교 수강생들은 “직장에서, 부엌에서 성경 말씀을 듣고 다시 반복해 익힐 때마다 새롭게 다가온다”고 입을 모은다.

수원교구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는 인터뷰에서 “올바른 성경 공부는 성경에 대한 몰이해를 해소해 신자들이 신흥종교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 그리스도인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생명의 물을 붓는 작업과 같다”고 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가르멜수녀회 입회 때부터 수첩에 틈틈이 메모해둔 성경 구절을 자주 꺼내보며 영적인 빛을 받았다. 수원교구 사이버성경학교가 일상 속에서 틈틈이 말씀의 의미를 깨닫도록 돕는 성녀의 수첩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반갑다.



보도총국 교계사회부 이정훈(필립보 네리)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1-1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0

시편 31장 10절
이스라엘을 흩으신 분께서 그들을 모아들이시고 목자가 자기 양 떼를 지키듯 그들을 지켜 주시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