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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추기경님 보시기에 저희 잘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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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님 보시기에 저희 잘하고 있나요
(2월 16일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선종 8주기를 맞아)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요

그토록 애달파 했는데 당신 가신 것을
그토록 서러워 했는데 당신 가신 것을

당신 가셨다는 소식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그 바보스런 마지막 웃음 띤 모습 보려고
영하의 새벽 꽁꽁 언 명동 골목길 위에 줄 서서
다섯 시간을 기다렸어도 춥지 않았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춥습니까
공허해서 그렇습니까
어둡고 앞이 안 보여 그렇습니까

북에서도 동에서도 서에서도 거친 파도 밀려오는데
그 파도 막으려는 이 보이지 않고
굶주린 이리떼들이 먹이 놓고 싸우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가시고 나니 길 찾아 주는 이 없어요
어느 길이 저희가 가야 할 길입니까
우린 어디로 가야 합니까

추기경님 보시기에 저희들 잘 해나가고 있나요
불안하고 걱정은 아니 되시나요

당신이 오늘따라 사무치게 보고 싶어집니다
추기경님 저희를 잊지 말아 주세요
당신과 저흰 무척 사랑한 사이였잖아요

그러니
길을 보여주셔요
따라 오라 하셔요
당신이 오라 하면 그 길로 따라가겠나이다

최경식(토마스 아퀴나스·서울대교구 세검정본당)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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