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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보며 웃고 즐기다 보면 사회교리가 쏙쏙

인천주보에 ‘바울로만평’ 21년 넘게 연재한 만화가 박흥렬 화백, 만평 묶어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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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주보에 ‘바울로만평’ 21년 넘게 연재한 만화가 박흥렬 화백, 만평 묶어 책 출간



“돈 안 되는 작업만 해왔지요.(웃음) 탈핵에 4대강, 제주 해군기지 반대, 사회교리 등을 주제로 한 만화만 그려왔으니까요.”

만화가 박흥렬(바오로, 54, 인천교구 하점본당) 화백은 그래도 행복하다. 그리고 싶은 만화를 마음껏 그리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3년째 ‘백수 비슷하게’ 지내지만, 인천 가톨릭환경연대 상임대표로 활동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만화가가 만화에 전념하지 웬 환경단체 대표를 맡고 있느냐며 의아해 할 법도 하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그런 활동을 하는 걸 이해할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사회운동에 노동, 환경운동을 하면서 간간이 만화를 그리던 중 지역 일간지에 시사만화가로 들어가면서 만화를 생업으로 삼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인천 가톨릭환경연구소(가톨릭환경연대 전신)에 비상근 사무국장으로 일하게 됐고, 그 인연으로 가톨릭환경연대의 대표로 활동하게 됐다. 나중에는 인천주보에 한 컷짜리 만평도 연재했다. 1993년 4월에 시작해 2014년 12월까지 연재했으니 장장 21년 9개월이다. 주보에 그린 그림만도 1140편이나 된다. 가톨릭평화신문과 경향잡지, 야곱의우물, 내친구들 등 가톨릭 매체와 내일신문, 시민의 신문 등 일반 매체에까지 시사만화를 연재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나 남녀 수도회ㆍ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등의 의뢰로 만화를 그린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바울로만평’ 연재하는 동안 행복

그는 인천주보에 실었던 ‘바울로만평’ 가운데 210편을 추려 최근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까닭」을 펴내고, 28일 오후 5시 인천생활문화센터 1층 이음마당 갤러리디딤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어 같은 날부터 3월 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바울로만평을 21년여 동안 매주 그릴 수 있었던 건 무척 고맙고 행복한 기억이었습니다. 고정적 지면을 주신 데다 사회교리라는 메시지를 그림에 담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민망하고 겸연쩍지만, 주위 격려에 힘입어 만평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어요. 인생과 교회, 사회 등 세 부분으로 나눴고, 이를 통해 교회가 사회 문제에 어떻게 응답해 왔는지 보여주려 했습니다.”

그는 “만화 본연의 특징인 왜곡이나 과장, 파격, 풍자, 재미보다는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 곧 사회교리나 사실, 정보를 가공해 쉽게 전달하는 데 더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만화이기 때문에 웃고 즐기고 끝내는 것뿐 아니라 곁에 두고 보면서 상황 파악에 도움이 되고 사회교리를 새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생태회칙 만화화 작업 도전

최근엔 천주교 창조질서보전연대와 함께 탈핵 만화 「창조질서 거스르는 핵발전소, 이제 그만!」 개정판을 탈고한 그는 “일반 가톨릭 교리가 골격이라면 사회교리는 신앙의 근육 같은 역할을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사회교리 공부가 꼭 필요하고, 사회교리를 만화로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계획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만화화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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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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