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현장에서] 시골 성당 지붕 위에 오른 작은 희망 / 이승훈 기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우리나라 첫 핵발전소 고리1호기가 18일 자정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많은 이들이 탈(脫) 핵발전소를 지향하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우리나라가 핵발전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탈핵(脫核)의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하다. 고리1호기 해체에는 빨라도 20년가량이 필요하고,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도 만들어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체 비용을 6437억 원으로 잡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 이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현재 국내 전력생산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핵발전소 전체를 당장 없앨 수도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 6월 11일 축복한 수원교구 산북본당 태양광 발전소가 작은 희망으로 다가온다. 이 시골본당의 교육관 지붕에 설치된 발전소는 시간당 전기 18㎾를 생산한다. 적은 양이긴 하지만 본당은 이 전기를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물론 판매형태로 공급하고 있지만, 교회가 재생에너지를 사회에 보내는 것이다.

산북본당의 태양광 발전소를 보면서 만약 전국의 본당과 교회시설에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된다면 어떨까 상상해봤다.

산북성당은 시골의 작은 성당이기에 18㎾에 그쳤지만, 규모가 큰 성당은 100㎾정도는 너끈할 것이고, 주차장 등에 그늘막으로 활용한다면 200㎾ 이상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국내 교회가 운영하는 성당·시설 등은 어림잡아 6000곳 가량이다. 한 곳 평균 용량을 100㎾로 쳐도 이번 가동 중지한 고리1호기에 육박하는 용량이 된다.

교회의 모범을 보고 신자들도, 국민들도 동참한다면? 위험한 핵발전소는 더 이상 필요 없지 않을까?


이승훈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7-06-1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19

집회 17장 29절
주님의 자비는 얼마나 크시며 당신께 돌아오는 이들에 대한 그분의 용서는 얼마나 크신가!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