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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탈핵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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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천주교연대가 추진하는 ‘잘 가라 핵발전소 100만인 서명운동’에 전국 13개 교구와 수도회 등에서 10만 명에 가까운 신자들이 동참했다. 우리나라 첫 핵발전소인 부산 기장군 고리1호기도 가동이 영구 정지돼 폐로 될 예정이다. 교회가 이끌어온 탈핵운동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제 탈핵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는 인류의 이기심이 얼마나 위험하며 주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사건이 됐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막대한 양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경제 논리로 세계 곳곳에 들어선 핵발전소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지구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핵발전소 전기 생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은 완벽한 차폐가 불가능하고 땅과 바닷속에 묻을 수밖에 없다. 이조차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무단으로 방류하거나 방치해 문제가 된 사례도 최근 국내에서 발생해 충격을 줬다.

방사성 폐기물 반감기(원자수가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는 수십만 년에 달한다. 핵발전소를 이대로 계속 가동하는 것은 ‘죽음의 재’를 후대에 무책임하게 물려주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핵발전소에 대한 교회 입장은 단호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일본 주교단을 만난 자리에서 “핵발전은 인간이 주인공이 돼 자연을 파괴한 결과의 하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국교회 역시 강연과 캠페인 등을 통해 탈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탈핵 서명운동에 더 많은 신자들이 동참하기를 바란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신앙고백을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는 생태 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모든 피조물과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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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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