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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준주성범을 필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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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종이 위에
날마다 짬 내어 준주성범 한 구절씩
정성 다해 적으며 때때로 얼굴 붉어집니다

아침마다 기도 속에
하느님 보시기에 이쁜 삶 살게 해달라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면서도
돌아보면 하느님 닮기에는 참 먼 삶을 살 때가 많았습니다

하느님 안 보이시게 잠깐 숨고 싶을 때가
하느님 좀 먼 곳으로 잠깐 출장 보내고 싶을 때가
인간 사랑이 하느님 사랑을 덮어버릴 때가
생각보다 많았음에 고개 숙입니다

오늘 저녁 나의 목숨 거두어 가실지도 모르는데
냉장고에 한가득 찬 음식을 보며 문득
하늘나라 내 창고엔 무엇이 들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게 없어 고개 숙입니다

이 준주성범 한 권 다 쓰고 나면
이승의 곳간에 쌓은 재물 모두 하늘나라 창고로 옮겨 질라나?
인간 세상 모든 재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여질라나?
오로지 주님 하나로 부자 될 수 있을라나?

“하느님! 준주성범 다 쓰고 나면
더 이상 마음속에 재물도 사람도 있을 수 없는 나
그리하여 당신 하나로 배부를 수 있는 나
그런 나로 만들어 주소서!”


구경분(아우구스티나·인천교구 강화성당)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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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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