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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의 창] 잠시 멈추어 내 마음 돌보기! / 손애경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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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이 공황장애로 인해 치료받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러고 보니, 제법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참 생소했던 ‘공황장애’라는 병명이 이제는 참 익숙해진 듯하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건사고 속에서 분노와 화를 조절하지 못해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되거나 다치게 되는 가슴 아픈 일들이 참 많아지고 있는 지금, 나와 나의 이웃들의 마음은 정말 괜찮은지….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의하면 국민 4명 중 1명은 생애에 걸쳐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과 인식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를 받기보다는 방치하거나 술이나 게임, 도박 등을 통해 해결하려 하지만, 이 같은 방법들은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될 뿐 아니라 더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해 정신건강에 대한 범사회적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신건강 합동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직도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큰 변화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더더욱 각자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는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도 하고 다양한 약들을 찾아서 먹고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거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 또는 물질중심의 가치관으로 마음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곤 한다.

그때그때 내게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쳐버리거나 외면하고 행복해 보여야 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짜증’과 ‘화’를 억누르다 엉뚱한 곳에서 억눌렀던 ‘짜증’과 ‘화’를 폭발시켰던 경험, 한 번씩은 다 있을 것이다. 스스로 그 이유도 깨닫지 못한 채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혼란스러운 적도 있었을 것이다.

감정들을 억지로 억누르다 보면 무의식 속에 켜켜이 쌓여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고 결국 마음의 병을 가지게 된다. 내 감정, 내 마음의 소리를 알아차리고 기쁨, 행복, 즐거움뿐만 아니라 분노, 슬픔, 짜증, 화 등의 감정도 역시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야 한다.

우리에게 일어나서는 안 되는 나쁜 감정이란 없다. 모두가 우리 마음의 소리인 것이다. 특히 분노, 화, 짜증, 슬픔 등의 감정은 더 잘 들어주고 헤아려 줄 필요가 있다.

“내가 화가 많이 났구나” 또는 “내가 많이 속상했구나” 이런 식으로 언어화하게 되면 그 감정에 대해서 조금은 순화가 되고 감정을 조금은 조절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과 소란스러움 속에서는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 않다. 우선 멈추자. 컴퓨터도, TV도, 스마트폰도 잠시 멈추고 홀로 고요히 머물 수 있을 때 내 마음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조금씩이라도 진짜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돌보아 줄 수 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신에게 더 큰 상처를 줘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8월 이 뜨거운 여름 더위를 피해 떠나는 휴가가 지친 몸뿐 아니라 마음의 소리도 듣고 돌보아 줄 수 있는 진정한 쉼의 시간이 되길 빌어본다.


손애경 수녀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센터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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