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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명수호, 양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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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추진한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 서명운동은 직접적으로는 ‘낙태죄 폐지’ 반대를 위한 것이지만 그 근본정신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에 경각심을 울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서명운동이 교회가 위기에 처한 모성을 소홀히 여기거나 경직된 종교적 가르침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교회는 낙태를 둘러싼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는다. 게다가 그러한 문제들을 단순히 낙태를 합법화하는 방법으론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생명을, 특히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전혀 없는 가장 미약한 생명조차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실천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진행한 이번 서명운동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소중하다. 불과 두 달여의 짧은 시간 동안 이처럼 많은 이들이 서명에 적극 나선 것은 오늘날 생명의 위기가 얼마나 깊고 절박한 것인지를 반증한다.

물론 100만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이번 서명운동이 과연 신앙인으로서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와 처지에서 생명 수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생명수호는 법과 제도를 보완하거나 없애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새겨진 하느님의 법, 모든 생명은 존중돼야 한다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데에서 비로소 생명수호는 가능하다.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나타난 하느님 백성들의 생명수호 노력은 낙태죄 폐지 여부를 넘어서 모든 신앙인들의 삶의 실천으로 확산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땅에서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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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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