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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황 방북, 한반도 ‘대전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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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사회주의 국가 쿠바가 문을 닫아걸고 서방 세계, 특히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 때 대화의 물꼬를 튼 사건이 바로 199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쿠바 방문이다. 당시 교황은 “쿠바는 세계를 향해 문을 열고, 세계는 쿠바를 받아들이라”고 분명한 어조로 촉구했다. 피델 카스트로에게는 인권 보호와 종교 자유를,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는 경제봉쇄 해제를 호소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5년 9월 쿠바-미국-UN 본부 방문 이후 쿠바와 미국 간에 관계 정상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황청은 이 과정에서 대화의 다리를 놓고, 때로는 개입해 상호 이해를 촉구했다. 교황청의 이런 외교적 노력이 있었기에 두 나라가 53년 적대관계를 청산할 수 있었다.

콜롬비아 정부와 무장혁명군(FARC) 간에 맺은 2015년 평화협정 역시 교황청의 적극적 중재 결과물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교황은 한 종교의 지도자일 뿐이고, 바티칸 영토라고 해봐야 서울 창경궁 정도의 면적이다. 그럼에도 국제사회에서 강대국들이 행사하지 못하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 힘은 도덕적 권위와 아울러 평화의 영성에서 나온다.

교황청 외교는 결코 어느 한쪽 편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 당사자들과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갈등 해소와 평화 정착에 필요한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 교황청 외교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 성사 여부에 교회는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교황 방북 성사는 한반도 상황에 ‘대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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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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