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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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 땅에서 찾을 수 있는 부활의 기쁨 /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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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사순 시기,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다가올 부활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채 누군가는 자식을 잃고 슬픔에 잠겼다. 5년이 지났고 대한민국 전체에 번졌던 애도의 분위기도 조금 수그러든 듯하다. “이젠 잊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가벼운 위로의 말에 가슴이 미어지지만 내색조차 할 수 없는 이들. 5년 전 참사로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4월 16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유가족들은 당시를 “죽은 것과 다름없었다”고 회상한다.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은 꿈조차 꿀 수 없는 상황. 그들에게 부활은 평생 오지 않을 순간이었다. 부활을 앞두고 안산생명센터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났다. 센터에서의 활동은 특별할 게 없었다. 매주 한번 회화 수업이 열리고 친환경 가방과 컵 받침에 그림을 그려 판매한다. 언제나 들를 수 있게 문을 열어둔 덕에 수업이 없을 때도 그림을 그리거나 사람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힘들었겠네”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도 서로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이곳에서 유가족들은 “위로를 받고 마음이 치유됐다”고 말한다. 처음엔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는 것조차 힘들었던 유가족들은 조금씩 웃음을 찾아가며 부활을 향해 가고 있었다. 타인의 아픔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고 기다리고 공감해준 센터의 노력 덕분에 유가족들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가는 빛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부활 시기다. 우리는 이 시기를 보내며 새로운 삶으로 가는 법을 고민하지만 결코 어려운 곳에 있지 않다. 따뜻하게 전하는 위로와 공감의 말이 부활로 가는 빛이 될 수 있다.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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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4-2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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