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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선교 정신 확산, 한국 교회는 좋은 본보기

벨기에 겐트교구장 윤선규 주교, 내년을 한국 교회를 배우는 해로 정하고 남·북한 위한 기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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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겐트교구장 윤선규 주교, 내년을 한국 교회를 배우는 해로 정하고 남·북한 위한 기도 약속

▲ 윤선규 주교는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 성경과 성체 안에서 신앙을 키워 나가고, 청소년들에게는 교회를 떠나지 마라고 당부했다.



“벨기에 신자들은 선교 정신을 특별히 길러야 합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 많은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벨기에 교회에는 이런 모범이 필요합니다. 내년 한 해 동안 저의 겐트교구뿐 아니라 벨기에 교회가 선교하는 한국 교회를 배울 것입니다.”

벨기에 겐트교구장 윤선규(본명 루카스 반 루이, Loc van Looy, 76) 주교는 이름 앞에 ‘대화의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불릴 만큼 유럽 교회에서 저명한 사목자다. 소탈한 성품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능력이 탁월해 국제적으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돈독할 뿐 아니라 유럽 카리타스 의장으로 교회와 유럽 사회가 가난한 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그가 한국 교회를 배우겠다고 발 벗고 나섰다.

“제가 한국에서 많이 배웠어요. 신앙생활에 대해서 많이요. 지금까지 겐트교구에서 선교 활동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도 바로 여기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선 한국 이름으로 불리는 게 더 친숙한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20여 년 가까이 살레시오회 선교사로 한국에서 활동했다. 청춘기를 한국 신자들 특히 청소년들과 함께 보냈다.

그는 “겐트교구가 내년 한 해 동안 한국 교회를 배우는 해로 정해 한국 교회와 북한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윤 주교는 “서울대교구에서 매주 화요일에 특별히 북한 신자들을 위해 기도할 때 벨기에의 모든 본당에서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려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보여온 윤 주교는 한국 청소년들에게 “교회를 떠나지 마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는 “사람에겐 신앙이 필요하고 누구든지 신앙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부모와 교회는 신앙심이 약해지지 않도록 청소년들에게 가톨릭 신자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금주의에 젖은 세속화된 현대 사회에서 지녀야 할 교회 사명에 대해 윤 주교는 “교회는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고, 그리스도를 사회에 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미래 사회와 교회를 위해 반드시 평신도를 양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겐트교구는 신학생은 3명뿐인데 선종 사제는 해마다 평균 25명입니다. 평신도 양성은 단지 사제 부족 현상 때문만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신자 공동체가 교회의 모습이기에 평신도 양성을 사목에 있어 제일 큰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겐트교구는 교구 사제 양성과 사제 연수 등 성소와 사제 교육에 관한 모든 것을 평신도들이 책임지고 있다. 또 더 많은 여성 평신도들을 교구 운영에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 주교는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 성경을 공부하고 미사를 통해 성체 안에서 신앙을 키워갈 것을 권고했다. “성경을 읽고 듣고 연구하는 것은 신앙을 키우는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미사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생명을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사를 통해 성체 안에서 신앙을 키우고 기도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윤 주교는 20일 살레시오회 사제 서품식을 주례하고, 주교회의 해외 선교 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 문희종 주교를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후 23일 새벽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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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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