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선(안토니오, 서울대교구 노원본당)
초여름의 산행을
느끼는 도봉산 오름길
흐르는 물소리
살포시 불어오는 바람은
자연의 평화
산사의 부처님 오신 날
기다림의 연등은
초록산야의 축제
경사진 산행길
내 몸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오름이 힘들다
힘들수록 숨은 가빠지고
땀은 비 오듯 배어 나온다
힘든 오름 뒤에
따라오는 쉼의 시간과 무념무상
봄꽃 천지자연의 선물
경사진 인생길
내 영혼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인생이 힘들다
무거울수록 삶이 힘들고
번민은 흠뻑 쏟아 나온다
무거운 영혼을
털어낸 빈 영혼의 산야엔
부활 꽃 화사히 만개해
아름다운 향기 누릴
주님 선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