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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한담] 살면서 가장 잘한 일 / 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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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강의를 하다 수강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살면서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요?” 저의 느닷없는 질문에 수강생들은 당황했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대답해주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유학 다녀온 것, 며느리와 엄마로 살아온 것, 일기를 쓴 것, 집을 마련한 것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지요. 그런데 한 분이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자신이 살면서 가장 잘한 일로 “가톨릭 신앙을 갖게 된 것”을 꼽으셨기 때문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습니다. 그날 강의는 교우들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였으니까요.

하느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자신의 삶은 더 어렵고 힘들었을 거라고 고백하는 그분을 보는데, 곁에서 빙그레 웃고 계실 하느님의 모습도 그려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했습니다. 내가 만약 하느님께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그분은 뭐라고 대답하실까요? 세상을 창조하신 일, 성조들에게 축복을 내리신 일, 성모님의 아들로 태어난 일, 기적을 행하며 많은 이들을 치유하신 일… 그분이 대답하실 만한 여러 가지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눈물이 터져버렸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실 대답이 생각났거든요.

제가 하느님께 “당신이 하신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실 것입니다. “아가타야,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은 너를 사랑하는 거란다”…… 그 대답을 떠올리며 저는 다짐했습니다. 누군가 제게 그런 질문을 한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고요. “제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은 것입니다.”


윤성희(아가타) 손편지 강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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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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