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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인권 생명 평화는 배우고 익혀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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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0월 14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와 목포 신항 세월호 거치장 등지에서 인권생명평화 기행 시간을 가졌다. ‘사회교리학교’에서 공부해 사회교리에 바탕을 두고 사회적 이슈들을 성찰하는데 어느 정도는 익숙한 분들이 주로 참가했다. 이미 십여 차례나 목포 신항을 다녀갔던 분들도 있고, 국립5·18묘지의 곳곳을 잘 아는 분들도 많았다.

책과 언론보도, 일부 동영상 등으로 접했던 5·18 민주화운동은 자칫 내 삶과 동떨어진, 역사의 한 장면으로 느껴지기 쉽다. 그것만으로는 평가하고 판단하되 연민이나 분노, 공감을 갖기는 어렵기도 하다. 따라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의 흔적이 보전돼 있는 현장을 보고 만지는 일은, 역사를 내 삶 안으로 이끌어들이기 위해 필수적이다.

많은 이들이 걸어서 성지를 순례하는 일도 같은 취지다. 예수님께서 끌려가신 언덕길 흙먼지 속을 걷는다면 그분이 2000년 전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내 곁에 머무시는 분임을 좀 더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인권과 생명, 평화를 배우고 익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 역시 그것들이 짓밟힌 현장, 그것들을 다시금 회복하기 위해서 피를 흘렸던 그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일이다. 서울 정평위는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교재와 책과 강의로 전하고, 강의실에서 배운 그 가르침들을 광주와 목포의 현장을 기행함으로써 몸으로 체득하도록 했다.

인권 생명 평화도 다른 모든 배움들과 마찬가지로, 몸으로 익혀야 한다. 더 많은 기행, 인권과 생명, 평화를 찾는 순례의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큰 부담 없이 숙연한 마음 하나로 기행을 나서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박영호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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