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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우리 안의 편견 /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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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자매님이시네요?” 지난 8월 7일 ‘평신도희년 특집’ 취재 차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 윤경숙(소피아) 회장을 소개받았을 때 이렇게 물었다. 앞서 본지에서 소개한 10개 평신도 사도직 단체들처럼 이번에도 남성이 단체장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나온 말이었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단체장=남성’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 담당 박지영(실비아) 수녀는 “지금 한국사회, 특히 교회는 그보다도 좀 더 보수적인 편이라 그런지 그렇게 묻는 사람들이 많지만, 본부 회장과 지부장 등 14명 중 1명만 빼고 다 여성”이라며 “성별에 상관없이 역할을 더 잘 소화하는 사람이 장을 맡는다”고 했다. 우문현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사회에는 참 많은 편견들이 자리하고 있다. ‘남자는 다 똑같아’나 ‘여자는 다 그래’와 같은 성별에 대한 편견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보다 불행할 것’이라거나 ‘난민은 무조건 위험한 존재’라는 근거를 종잡을 수 없는 편견들도 많다. 단순히 한 범주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을 집단으로 치환해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잘못된 편견이나 불신은 적대감을 야기하고, 적대감은 갈등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사회에 많은 갈등이 생기는 일을 막으려면 각자가 근거 없는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파티마의 성모님이 개개인의 꾸준한 묵주기도를 통한 요청으로 결국 세계평화를 이끌 수 있다고 하신 것처럼, 개개인의 자발적 의심들만으로도 잘못된 편견의 벽을 조금은 허물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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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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