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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시신장, 위구르, 동투르키스탄

박현도 스테파노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인문한국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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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토 중에서 국제사회의 우려 섞인 시선이 머무는 곳이 티베트와 신장(Xinjiang 新疆)이다. 티베트는 달라이 라마 덕분에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신장은 여전히 미지의 땅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정부가 신장 지역에서 100만 명에 달하는 주민을 구금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신장을 한자 발음 그대로 읽으면 ‘신강’ 즉 ‘새로운 강토’란 뜻이다. 티베트 바로 위에 있는 지역인데, 신장 사람들은 동투르키스탄(東Trkestan)이라고 부른다. 신장 주민들은 위구르(Uyghur)족이다. 약 8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인은 중국어 대신 투르크어계인 위구르어를 쓰고 있으며, 대다수가 무슬림이다.

청나라는 1759년 이곳을 정복한 후 잠시 물러났다가 1876년 재침략해 1884년 청국령으로 편입했다. 새로운 강토라는 뜻의 신장도 청이 만든 지명이다. 신장은 청이 망한 후 1933년과 1944년 잠시 독립했으나, 1949년 중국 공산군 손에 넘어갔고, 1955년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가 된 이래 현재까지 중국에 복속된 상태다.

중국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문화혁명 기간 이 지역 무슬림을 살해하고, 모스크를 이슬람교에서 금지하는 동물인 돼지 사육농장으로 만들었다. 또한 이곳을 핵실험장으로 삼아 1964년 10월 16일 최초의 핵실험을 한 이래 30여 년간 45개의 핵폭탄을 터뜨렸다. 그 결과 이곳 주민의 암 발생과 불임 비율은 중국 어느 지역보다도 현저히 높다.

주민들의 반항의식은 높지만, 그동안 반중국 항쟁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났다. 1990년 바란(Baran)에서는 위구르인 3000여 명이 중국군 손에 목숨을 잃었다. 중국 정부는 독립투쟁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한편, 한족(漢族)들을 대거 이주시키는 정책으로 신장을 중국화하고 있다. 한족 이민 정책은 성공을 거둬 1941년 80 이상을 차지했던 위구르 주민 수는 현재 50 이하로 급감했다. 이 지역 최대 도시인 위륌치(rmchi, 우룸치 Urumqi)는 이제 중국인이 완전히 장악하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한족들이 지역 경제의 80를 장악했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들이 종교를 바탕으로 독립운동을 펼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한족과 확연히 다른 외모를 지닌 위구르인들은 이슬람 문화를 지키려고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중국은 이슬람이 위구르인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다. 1995년부터 위구르인들은 집에서 이슬람교육이나 예배를 할 수 없다. 금요일 합동 예배 참석을 위해 학교에 결석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 대신 공산당 이론을 외워야 하고, 중국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언론이 보도한 이른바 ‘위구르 구금 수용소’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위구르 독립을 막기 위해 시행한 조치를 돌이켜보면 사실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물론 중국 정부는 구금 수용소가 아니라 직업교육기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강토는 그렇게 중국의 땅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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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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