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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선, 가장 복음적인 ‘사랑의 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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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유경촌 주교는 서른다섯 번째 맞는 자선 주일 담화를 통해 예수께서 가장 작은 이들을 당신 자신과 동일시하셨듯이 우리도 가장 작은 이들을 내 형제자매로 여기고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선을 그저 ‘시혜’(施惠·은혜를 베풂)적 행위로 생각하는 관성적 사고에서 벗어나, 그들을 우리 공동체의 삶 안으로 ‘초대’하고 ‘동행’해야 함을 말한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자 하느님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오셨고, 우리보다 더 낮고 보잘 것 없는 처지로 오셨다. 그리스도는 2000년 전 당시 인간 대접을 받지 못했던 여자, 병자, 세리 등 가장 가난한 이들을 가까이 두셨고, 함께 살면서 그들을 진정한 형제자매로 삼으셨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놓으시면서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자선은 그저 자신의 남는 것을 나눠주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단순히 재화뿐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는 것이 참다운 자선이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을 통해 가난한 이들이 더 가난하게 되는 구조적 사회 병폐의 근본 뿌리를 해결해야 함을 강조(202항 참조)하신다. 그것이 사회와 공동체의 질서, 경제와 정치적 구조를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라면 그 역시 그리스도인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자선 행위라는 뜻이다. 결국 그리스도인의 자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며, 가장 복음적인 ‘사랑의 육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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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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