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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 김수환 추기경 10주기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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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10주기를 맞아 식민과 전쟁, 독재와 민주화 시대를 거치며 ‘세상의 어둠을 밝혔던’ 고인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뜨겁다. 김 추기경의 생전 삶과 강론, 덕행을 기록한 출판물이 속속 나오고, 10주년 기념 영상물과 드라마도 선보였다. 고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됐는데도, 고인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는 건 그리스도인으로서 고인이 남긴 삶의 향기가 그만큼 짙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그간 종교 지도자이자 사회의 큰 어른으로 교회 안에만 아니라 사회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 추기경의 생애와 사상, 영성을 돌아보고 규명하고 알리는 연구작업은 꾸준히 이뤄져 왔다. 가톨릭대 김수환추기경연구소는 각종 연구 자료집과 대화집을 펴냈고, 김 추기경이 생전에 설립한 옹기장학회나 나눔의묵상회 등도 김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사업과 활동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중요한 건 고인을 그리워하는 우리 각자가 김 추기경의 정신을 사는 일이다. 철저한 인간 이해와 인간 존중을 통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한 교회의 사회 가르침을 삶 속에서 충실하게 수행한 김 추기경의 정신을 따라 사는 것이 고인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길이 될 것이다.

나아가 자신을 질그릇에 비유한 바오로 사도의 모범을 따라 자신의 아호를 옹기로 정하고 옹기처럼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으로 수용하려고 노력했던 김 추기경의 본모습 또한 우리가 깊이 새기고 본받아야 할 대목이다.

김 추기경 10주기를 맞으며 고인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고,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사회, 상생의 사회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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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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