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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 ‘그 이후’를 나누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 신부, 스페인 활동 중 잠시 귀국 산티아고 순례자들 대상 피정 지도 ‘삶에서 순례의 길 살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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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영균 신부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피정 강의를 하고 있다.



순례하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El Camino de Santiago), 곧 산티아고 순례길은 순례자들에게 ‘특별한’ 감흥을 남긴다. 먹고 걷고 자고 또 걷고…, 이 단순하기 짝이 없는 ‘길 위의 삶’을 통해 정화되는 체험이 따라붙는다. 이 원체험을 공유한 순례자들이 한데 모였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서울분원은 최근 서울 장충동 성 베네딕도 피정의 집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순례자 70여 명을 초청, ‘카미노, 그 길을 잇다’를 주제로 피정을 마련했다. 피정 지도는 스페인 레온 주 라바날 데 카미노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에서 영적 상담을 하다가 지난 12월 짧은 휴가를 내 일시 귀국한 인영균 신부가 맡았다.

카미노 피정은 ‘만남, 감사와 축복의 기억’에 이어 ‘삶의 카미노’로 이어진 두 차례 주제 강의, 체험 나눔, 저녁기도, 친교, 그룹 나눔과 발표, 순례자 파견 예식으로 이어졌다.

순례자들부터 만나봤다. 2012년부터 격년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박일남(시몬, 76)ㆍ한선자(클라라, 76)씨 부부는 “처음에 칠순 기념으로 다녀오게 됐는데, 순례를 마친 뒤 둘만의 인생 순례가 남아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삶 안에서 주님을 만나는 그 특별한 영적 순례를 네 차례나 하게 됐다”며 “순례를 마친 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삶의 순례는 다시 시작된다”고 귀띔했다.

2016, 2017년 두 차례 순례한 최형(요한 크리소스토모, 66)ㆍ조정희(세레나, 66)씨 부부도 “산티아고 순례길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를 찾는 길”이라며 “돌아오고 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곤 하지만, 기도의 순례가 되기에 올해 또다시 다녀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스페인으로 떠나는 인 신부는 “카미노는 소중하지만, 가짜”라며 “진짜 카미노는 우리 삶의 자리, 삶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순간순간 걸어나가다 보면 하느님이 우리의 역사 안으로, 우리의 시간 안으로, 우리의 삶 안으로 쇄도해오시는 그 카이로스(Kairos)의 순간, 곧 구원의 때, 은총의 때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인 신부는 “카미노의 기억이 워낙 강렬해 자꾸 다녀오게 되는데, 중요한 건 ‘지금 여기에서’ 순례자의 영성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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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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