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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강정마을,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맹현균 마태오(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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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일컬어 ‘평화의 섬’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평화의 섬 앞바다에는 전 세계 각국의 군함들이 집결했다. 하늘에는 해상초계기와 해군 헬기 편대가 떴다.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강정마을 앞바다는 군함으로 가득 찼다. 관함식은 해상사열에서 절정을 이뤘다. 7600톤급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해군 함정 17척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보면서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도 있었다.

국제관함식 표어에 따르면, 당시 제주의 바다는 세계 평화를 품었다. 정확히는 무기를 경쟁적으로 자랑하면서 평화를 품었다. 무력 증강을 통해 평화를 말하겠다는 평화의 아이러니.

돌이켜보면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만 가득했던 건 아니었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비명도 함께 들렸다. 해군기지 정문에는 분향소가 차려져 있었다. 평화로운 제주도가 죽었다는 의미라고 했다. 평화로운 제주도를 원한다면 관함식을 철회하라는 절박한 노랫말도 들렸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5월 29일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과정을 ‘국가에 의한 마을공동체 파괴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2011년 4월 제주 서귀포경찰서 A 수사과장이 마을 주민 B씨의 배를 주먹으로 친 사실도 드러났다. 2012년 8월에는 천주교 행사까지 방해했다. 심지어 해군과 국정원은 해군 기지 건설을 촉구하는 보수단체 집회에 편의를 제공했다.

국가기관은 절차적 정당성에 항의하는 주민의 편이 아닌 해군기지를 강행하려는 정부의 편에 섰다. 결국, 강정마을 공동체는 분열됐다. 진상조사위는 “경찰 외에 해군, 해경 등 국가기관의 역할과 부당한 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제 겨우 한 걸음 걸었다. 분열과 갈등 대립 속에서 살아온 지난 12년. 목에 핏대를 세우며 싸워온 아픈 기억. 12년 전에는 평화로웠던 동네, 강정마을.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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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6-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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