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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의 ‘진짜 맛’ 느껴보세요

전주교구 순창분회 이명숙씨, 농민 주일 행사 때 ‘쿠킹쇼’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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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숙씨가 7월 21일 서울 농민 주일 행사에서 ‘쿠킹쇼’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현미동글이 샐러드’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농민 주일 행사가 열린 7월 21일 서울 목동성당. 이날 성당 한쪽에는 사람들 앞에서 직접 음식을 만드는 것을 ‘쇼’ 형식으로 보여주는 이색 자리가 마련됐다. 이명숙(로사, 52, 전주교구 순창분회)씨가 펼친 ‘쿠킹쇼’다. 이씨는 사람들 앞에서 ‘현미 동글이 샐러드’를 만드는 과정을 선보였다. 이씨가 만든 샐러드는 유기농 현미떡과 채소, 월계수 열매로 만든 소스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냈다.

이씨는 IMF 금융 위기 이후 고향인 순창으로 내려왔다가 농사를 짓게 됐다. 갑작스러운 귀농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씨는 “처음 농사를 지을 때는 약을 어떻게 뿌려야 하는지도 몰랐다”며 “주변 분들께 물어보며 농사를 짓던 방식이 알고 보니 친환경ㆍ유기농 농법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고사리와 두릅, 참깨 등 다양한 작물들을 유기농 농법을 이용해 키우고 있다.

이씨가 유기농 떡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무렵이다. 이씨는 “유기농 고사리밭 옆에서 자란 쑥을 보다 이런 건강한 쑥을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는 마침 유기농 쌀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때이기도 해서 각종 유기농 농산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떡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만든 떡은 ‘곳간애복’이라는 이름을 붙여 가톨릭농민회를 통해 판매한다. 다만 생산량은 많지 않다. 이처럼 소규모로 떡을 만드는 이유는 이씨의 ‘유기농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이씨는 “순창의 모든 유기농 쌀을 떡으로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대량으로 떡을 만들 경우 첨가물을 써야 하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며 “귀한 유기농 쌀로 만드는 떡에 첨가물을 쓰는 것은 농산물의 진짜 맛을 빼앗는 것처럼 느껴져 첨가물 없이 적당한 양만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다음 목표는 사람들에게 ‘진짜 농산물의 맛’을 알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바쁜 와중에도 전통 음식체험관을 운영하며 ‘진짜의 맛’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씨는 “상추만 해도 오래 씹으면 고추장이 없더라도 짠맛이 나지만 첨가물에 길든 사람들은 이런 자연적인 맛을 느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농업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음식재료가 지닌 원래의 맛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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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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