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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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신상옥, 안드레아, 생활성가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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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영원히 머물러 계실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훌쩍 나의 곁을 떠나신 그리운 나의 어머니, 등 뒤에 나를 업고서 자장가 들릴 듯한데 보고 싶어요. 마냥 울고 싶어요.”

이 노래는 1999년 발표한 ‘어머니’라는 노래입니다.

저는 어릴 때 포도밭에서 일했던 시간이 많은데, 제가 가진 사진 중에 어머니가 원두막에 앉아계신 모습의 사진을 제일 좋아합니다. 바쁜 가운데 평화롭게 하늘을 보며 감사하시던 어머니의 신앙이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천주교 신자 하나 없던 집으로 시집오셔서 홀로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가족 거의 모두를 신앙인으로 만드셨습니다.

“걸릴까 아슬아슬 즐겨 떨던 포도밭 서리. 그러다 잡혀도 웃어주던 할배의 맘보. 훈훈한 인정에 고개 숙여 울던 우리들. 지난날 잊지 못할 그 자리에 원두막 사랑.”

역시 제가 만든 ‘원두막’이라는 노래입니다. 제 유년 시절, 친구들과 포도 서리를 하던 어느 날 동네 어른께 잡혔던 기억을 담았습니다. 할아버지께 잡힌 저희는 사실 꾸중 듣고 벌 받느라 힘들었지만 노래 가사에는 동네 할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을 낭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렇듯 노래 가사와 현실의 모습이 꼭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현실이 아름답기 때문에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비록 현실은 힘들더라도 각자의 가슴 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노래에 담아 어려운 현실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 좁은 문으로 들어간다는 것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어렵고 힘들더라도 주님께서 주신 사랑과 생명, 선함, 주님을 향한 갈망을 담아 서로 사랑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삶이 너무 복잡하고, 거짓된 메시지와 가치관의 혼란으로 절망에 빠질 때라도 우리 신앙인들의 노래는 더욱더 주님께서 주신 사랑과 희망, 믿음의 가치를 담아 생명의 고귀함을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신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들이 이제는 사제가 됐고 또 어떤 이들은 평신도로 살아갑니다. 가끔 모이면 “나는 이렇게 살아” 또는 “나는 어떻게 살고 싶어” 하며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아마 신앙과 사랑에서 나오는 힘일 것입니다. 저는 노래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런 사랑을, 그 사랑의 영원함을 노래로 알리고 싶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참 좋은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보내시지 않습니다. “나와 함께 가자!”라고 말씀하시죠. 주님과 손을 잡고 함께 갈 때, 성모님과 함께 사랑의 사람들과 더불어 살 때 그 좁은 문은 친근한 어머니의 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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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2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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