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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모성은 여성만의 것은 아니다 /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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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와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낯설지 않은 현대 사회에서 종종 적지 않은 남성들이 투덜거리듯 ‘역차별’을 이야기하곤 한다. 사실 인류 역사 안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억압은 여성들의 저항을 불러 왔고 이는 획기적인 여권 신장의 역사를 만들어 왔으니 그동안 ‘기득권’을 누려 온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소정의 불평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전히 남녀 평등을 넘어선, 남녀 공통의 인간 존엄성에 대한 추구는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을 논할 때 세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이 가톨릭교회라는 점도 곰곰히 성찰해 볼 일이기도 하다.

최근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가 주최한, ‘여성의 천성’에 대한 학술발표회는 지금까지 별반 논의가 되지 않았던 시각을 주제로 삼아 매우 흥미로웠다.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창조됐다는 점, 그러한 ‘하느님의 모상성’이 남녀의 성에 어떻게 반영되고 구현됐는지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유례없이 많은 여성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기자에게 가장 피부로 와 닿은 논의는 바로 ‘모성’에 대한 신선한 고민이었다. 즉, 여성의 천성으로 여겨지는 ‘모성’, 생명의 잉태와 내어줌의 ‘모상성’이 유독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오인될 경우 이는 여성의 존재 의미를 한정시킨다는 것이다.

성 평등을 남녀 간의 대립 구도로 이해하지 않고, 특히 여성의 ‘모성’을 여성에게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모든 남녀 인간들에게 공통적으로 요청되는 것임을 이번 학술 발표회에서는 학술적 언어로 보다 명료하게 드러냈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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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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