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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사목자, 사제 부족한 독일로 본당 사목하러 떠난다

청주교구 장인산 신부, 독일 유학 인연으로 파더보른대교구 발데크 성모승천본당 맡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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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독일에 파견된 광부, 간호사들이 성실함과 친절로 큰 사랑을 받았듯이, 저도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독일 형제자매들과 일치를 이루며 사랑받는 목자가 되겠습니다.”

청주교구 3년 차 원로사목자 장인산 신부가 14일 독일로 떠났다. 사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독일 중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파더보른(Paderborn)대교구 요청으로 현지 본당 사목차 출국했다.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신앙의 선물, 사제가 부족한 교구에 다른 지역 교구에서 선교 사제를 일정 기간 파견하는 제도 )으로 교구 간 사제 파견은 아니다. 순전히 두 지역 교회 교구장의 허락을 받아 이뤄지는 ‘자발적’ 선교 활동이다.

장 신부는 신학교 4학년을 마치고 1973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쾰른대교구 본대학에서 6년, 1979년 사제품을 받고 나서도 쾰른-로덴키르히엔 성 요셉본당 보좌로 7년간 사목하면서 동시에 본대학교 교부학 박사 과정을 밟아 1986년 7월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지 33년 만에 다시 독일로 돌아가게 된 것.

“쾰른대교구에서 같이 사제품을 받은 제 동기가 21명입니다. 독일 19명, 한국 2명인데, 그중 15명이 살아 있어요. 그래서 지난 6월 사제수품 40주년을 맞아 저희가 사제품을 받았던 쾰른대성당에 모여 수품 동기들끼리 미사를 드리며 하느님께 감사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우연히, 제가 1973년에 독일어를 익혔던 아롤센 괴테학원에 갔다가 인근 성당에 들렀는데, 제가 독일에서 유학했기에 독일어를 할 줄 안다는 말을 듣게 된 파더보른대교구 바드빌둥엔지구장 위르겐 베스트호프 신부님이 ‘우리 교구는 신부님 한 분이 5개 본당을 돌보고 있다’며 즉석에서 본당 사목을 맡아달라고 하도 간곡하게 말씀하시는 바람에 독일에 다시 돌아가 사목하는 계기가 됐어요.”

장 신부는 물론 곧바로 수락할 수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 교구장의 허락을 받고 교구 사제들, 주태국 교황대사로 있는 동생 장인남 대주교의 의견을 수렴한 뒤에야 독일로 떠나게 됐다. 파더보른대교구에선 3년 정도 체류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지만, 일단 1년 예정으로 발데크 성모승천본당에 부임, 3개 본당을 맡게 된다.

30여 년 만에 독일로 떠나게 된 소감을 묻자 장 신부는 “주님을 믿고 의탁하는 마음으로, 주님께서 지켜주시리라 믿으며 떠난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당뇨에 고혈압도 있는 데다 가습기 살균제를 6년간 써오다가 폐섬유화증에 걸려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치 약을 미리 타 현지로 출국한 장 신부는 “주님과 성모님께 은혜를 청하면서 열심히 사제로서의 소명을 다하도록 지혜와 힘주시길 간구하며 한국 사제로서 정성껏 사목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지만, 발데크본당 공동체와 성탄 시기를 함께 보내고자 미리 출국한 장 신부는 “독일 속담에 ‘친구가 되려면 소금 한 가마니를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긴 시간 인내하며 서로 지켜보고 겪어보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뜻”이라며 “독일인들은 처음엔 무뚝뚝하고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지만, 친구가 되면 ‘진짜’ 친구가 되는 만큼 그런 인내로 현지 사목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독일에서 13년을 살았는데, 오늘까지도 전화와 편지로 사랑을 나눠온 가족 같은 독일 형제자매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모른다”면서 “그 형제자매들을 다시 만나게 돼 무척 설렌다”고 덧붙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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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1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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