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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이기주의만 확인한 총회… 기후 정의 연대 절실

제25차 유엔기후총회 참가한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보전위원장 김종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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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피해 지역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언론에서 사라졌다는 것이 가장 속상했습니다.”

지난 12월 2일부터 13일간 열린 제25차 칠레-마드리드 유엔기후총회(COP25)에 참가하고 귀국한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보전(JPIC)위원장 김종화 신부는 “이번 총회에서도 각국 정부와 협상단의 관심사는 국제무역시장, 탄소배출권 문제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정작 기후정의 실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이어 “총회 개최 장소가 칠레에서 스페인으로 갑자기 바뀌어 칠레와 주변 나라들의 기후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언론에서 사라졌다는 게 가장 답답했다”면서 “그래서 작은형제회 로마 총본부 JPIC 총담당 수도자들이 칠레를 찾아 열대우림 파괴가 얼마나 심각한지, 선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상황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번 총회 주요 의제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지역의 기후적응 문제,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둔 국제기후기금 재정 확충, 국제 탄소시장에서의 탄소배출권 이전, 청정개발체제 구축과 투명성 확보, 2030년까지 제출해야 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계획과 2050년까지 실행해야 할 탄소 배출 저감계획 제출, 기후변화에 따른 손실과 피해 등이었다.

김 신부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총회보다 유엔기후총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지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신부는 특히 “유엔과 각국 정부 대표단의 관심사는 철저하게 시장 자본주의에 맞춰졌고, 자국의 이익을 위한 협상에만 파묻혀 기후정의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행동할 시간’을 주제로 시작한 총회는 최장시간이라는 기록을 남기면서도 진전된 성과 없이 각국의 이해관계만 확인하며 내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기후총회로 민감한 의제를 다시 한 번 넘겼다”고 안타까워했다.

“기후정의를 올바르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기후 피해 지역 주민들의 손실과 피해에 대한 책임 문제가 먼저 규명되고, 손실과 피해에 대한 문제가 기후변화협약 최종선언문 안에 반영되고 구체화해야 하지만, 미국과 유럽이 반대하는 상황이라 실효성 있는 협약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으며, 해서 많은 분이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기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김 신부는 “앞으로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전문가 양성과 더불어 국제적 네트워킹을 통해 기후 정의 연대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종교 단위에서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더욱 민감하게 인지하고, 개인적 신심 운동에서 벗어나 공동체적 영성으로 나아가는 길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가톨릭기후행동 출범 미사도 1월 20일 오후 4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리는 만큼 교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신부는 이번 유엔기후총회에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와 녹색연합, 국제기후종교시민 네트워크, 푸른아시아 등 4개 시민단체 관계자 8명과 함께 13일간 일정으로 다녀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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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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