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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100세 시대 베이비부머의 고민(김경자, 헨리카, 가톨릭대학교 소비자주거학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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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늘고 있다. 특히 10여 년 전부터 65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시작되었고 이제 이들은 앞으로 30여 년 정도를 노인으로 살게 될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았고 중년기에 연금보험에 가입했으며 내 집 마련 과정을 통해 자산가치를 축적해 온 세대다. 또한, 가족 중심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으로서의 자아를 인식하고 있고 기혼 자녀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준비를 하는, 심리적 이유(離乳)를 각오한 세대다.

앞으로 약 30여 년간 우리나라 소비시장의 주요 소비자가 될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실버시장 상황은 어떠한가?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실버시장의 활성화는 아직 매우 미약한 수준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나름대로 노후준비를 해왔고 현재 다른 세대에 비해 자산액수도 가장 많은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 여력 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가시적인 실버시장 성장의 증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지하철과 연결된 지하상가, 영화관, 카페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소비자 연령대가 주로 20대와 30대인 것을 생각해보라. 심지어 고급 프리미엄 내구재 시장이나 여행산업, 레저스포츠 시장조차 젊은 소비자들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자산은 많지만, 예전 세대와는 다른 부담과 걱정거리 때문에 지갑을 못 열기 때문이다. 우선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를 이중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에 시달린다. 성인이 된 자녀의 결혼과 주택자금을 지원해야 하고 노후준비 없이 나이 든 부모 세대를 도와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있는 반면 자녀의 부양은 기대할 수 없는 세대다.

이런 상황에서는 100세 시대라는 장수의 축복도 한편으로는 부담이다. 앞으로 남은 30~40년을 걱정하다 보면 70대에도 저축을 해야 할 판이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70대 가계의 소비성향(총가처분 소득 중 소비에 지출하는 비율)은 지난 20년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걱정이 많은 사회다. 문화심리학자인 홉스테드(Hofstede)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의 문제뿐만 아니라 한참 후의 미래를 걱정하고 자식과 손자의 미래를 걱정하고 죽은 후의 삶까지도 매우 걱정하는 문화권에 속한다. 또한, 화폐가 안전이라는 개념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는 사회이다. 걱정 많은 문화에서 성장해온 베이비부머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과도한 경제적, 사회적 안전장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있어도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렵다.

절약과 절제의 가치관을 신봉해 온 베이비부머에게 시장의 활성화는 전혀 관심사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령화가 진전된 상황에서 실버시장의 불황은 전체 시장과 산업의 불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전체 시장의 불황은 노후의 삶과 연금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베이비부머들은 이제 절약도 좋지만 올바르게 돈 쓰는 법도 배워야 한다. 삶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소비양식을 바꿀 수 없다. 실버시장 활성화는 무엇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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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2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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