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정 화목의 비결이요? 늘 함께 기도하며 삽니다

청주교구 신년하례 미사에서 성가정 축복장 받은 한덕현·이정자씨 가정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충주 지현동본당 한덕현ㆍ이정자씨 부부가 성가정 축복장 수여식을 마친 뒤 아들, 손자와 같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저희가 자랑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화목한 가정을 가꿨다는 것뿐입니다.”

2일 청주교구 신년하례 미사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에게 성가정 축복장을 받은 충주 지현동본당 한덕현(요한 세례자, 81)ㆍ이정자(베르나데트, 78)씨 부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이렇게 저희 가정에 성가정 축복장을 주시니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인 이씨는 이어 “남편이 30년간 갖은 잔병치레로 고생했지만, 1남 3녀 잘 키우고 서로 섬기고 순종하며 화목한 가정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기도 덕분이었다”며 “그 덕에 큰 딸(한현숙 가르멜라)은 트르와 사랑의 성모수녀회에 입회, 현재 프랑스에서 간호사로 가정방문 사도직을 하고 있고, 다른 자녀들도 다들 제 몫을 하며 산다”고 뿌듯해 했다.

기도는 이 가정의 기본이었다. 특히 부부는 기도와 봉사로 여생을 보낸다. 곁에 있던 아들 한운형(베드로, 54)씨는 “기도는 저희가 따라가지 못한다”고 귀띔했다.

기도는 봉사를 낳았다. 이씨는 17년을 호스피스 봉사자로 살았다. 임종봉사자 교육을 받고 나서 충청북도 충주의료원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보살폈다. 이제는 외롭게 여생을 보내는 홀몸 어르신 9명을 돕고 있다. 병원이나 노인요양원, 가정 등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거동을 하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게 있으면 지원 단체에 알려 도움을 주고 있다.

남편 한씨 역시 성당 청소나 성당 화장실 청소, 성당 잔디 관리 등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농사와 양봉으로 바쁜 아들 역시 최근에는 성당에서 남성봉사단체 임마누엘회원으로 성당시설을 관리하고, 성당에서 필요한 일이면 다 참여한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는 며느리 김혜경(만나, 54)씨 역시 봉사하면 빼놓을 수 없다. 손자 준희(바오로, 25)ㆍ찬희(가브리엘, 24)도 어려서 복사로 7∼8년을 활동했다.

그런데도 한덕현씨는 “본가, 처가 다 5대째 신앙을 잇고 있기에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하지만, 겨우 화목한 가정을 일구고 딸을 수도자로 보낸 것밖에 못 했다”면서 “성가정 축복장을 받는다는 건 정말 생각지도 않았는데, 본당에서 추천해 해주셔서 사양하다가 받게 됐다”며 부끄러워했다. 이어 “집안에 냉담하는 사람이 없고, 자녀나 손자, 손녀 모두 복음을 열심히 읽으며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니, 그걸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01-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5

마태 4장 16절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