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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인성교육 할 여유 없죠? 가정교리에 관심을!

인보성체수도회 가정교리연구소장 장영희 수녀, 아이들 줄어드는 현실 우려하며 가정복음화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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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회는 춥습니다. 찬바람이 불어요. 사회가 복음화되려면 가정이 먼저 복음화돼야 해요. 아이들이 줄어드는 것은 시대의 문제에요. 아이들이 줄어도 가정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인보성체수도회 가정교리연구소장 장영희(마리 레베카) 수녀는 “올해는 첫영성체 대상자가 없어 가정교리를 못 하겠다는 연락이 온다”며 “첫영성체 할 아이들이 한 명도 없는 본당이 생겨나는 것을 보며 아이들이 줄어드는 현실을 본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었죠. 부모가 집에서 인성교육을 할 짬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스마트폰을 갖고 놉니다. 일주일에 30분 만이라도 가정 교리를 통해 가족이 모여 신앙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 가정 복음화가 이뤄집니다.”

장 수녀는 전국 교구 본당의 첫영성체 가정교리를 총괄하고, 교사 봉사자 연수를 책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가정교리를 실시하는 데 있어 시대 변화에 따른 본당 사목자와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듣는다. ‘교리교육 과정 1년이 너무 길다’ ‘화면 터치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글씨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이야기들이다.

“가정교리를 단축해 빨리해치우면 첫영성체는 빨리하겠죠. 그러나 신앙은 스펀지처럼 천천히 젖어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신앙은 습관이거든요.”

장 수녀는 “가정교리는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는다”면서 “관심을 가질수록 가정은 복음화된다”고 강조했다.

“가정 복음화를 위해서는 교회가 가정의 문턱을 넘어들어가야 합니다. 사목자와 수도자, 봉사자가 첫영성체 대상자 아이가 있는 가정에 전화를 걸어 가족 면담을 합니다. 예를 들어, 베드로라는 아이의 첫영성체 준비를 위해 면담을 해보면 ‘베드로의 할머니가 신자가 아니다’, ‘베드로의 아빠는 냉담 중이다’, ‘베드로의 동생이 유아세례를 아직 안 받았다’ 하는 가족의 상황을 한눈에 딱 볼 수 있게 됩니다. 아이를 매개로 가정 복음화가 이뤄지는 겁니다.”

장 수녀는 최근 이혼 가정이 증가하고, 또 조손ㆍ다문화 등 가정의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가정교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자녀가 많은 본당에는 한글교실을 운영하면서 도움을 주고, 부모가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는 본당의 구역장이나 반장들이 후견인으로 연결해주고 있다.

“본당에 첫영성체 대상자가 있다는 것은 한 가정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본당의 자녀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어렵다고만 하면 해결책이 없지요. 공동체 안에서 우리 아이들이 신앙의 길로 가는 데 같이 고민하고 도와줘야 합니다.”

장 수녀는 가정교리가 잘 정착돼 가정교리의 효과를 잘 아는 본당들은 가정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났어도 현실적인 문제를 잘 극복해낸다고 덧붙였다.

장 수녀는 “가정교리가 가정 복음화에 완전한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사목자들이 한 가정이라도 살리기 위해 가정교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가정 복음화는 앞당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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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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