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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인들은 교회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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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고령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 초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통계로 본 한국 천주교회(1999-2018)’ 보고서에 따르면, 유아·청소년부터 청·장년층 신자 수는 줄어드는 반면, 60대 이상 신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한국교회 신자 586만6510명 중에서 은퇴연령 이후인 60대 이상 신자 비율은 무려 28.1나 된다.

이에 교회는 신자 고령화에 따른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의정부교구는 교구장 사목교서를 통해 노인사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노년 세대에게 신앙생활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 서울대교구는 노인에 담긴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참 다행스러운 변화다.

특히 노인 신자들을 사목의 대상이 아니라 교회 사목의 주체적 활동대상으로 인정하고 활용하려는 시도가 주목된다. 바로 가정 안에서 신앙을 대물림하기 위해서 조부모의 역할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다. 신앙의 전수자로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가진 경험과 신앙을 활용하면 가정과 교회가 자연스럽게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노인사목 전문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년은 교회의 선물”이며 “교회는 각 가정과 공동체에 있는 수많은 노인들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사목활동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노인들이 사목의 대상만이 돼서는 안 된다. 교회는 여전히 건강하고 시간과 재능을 갖고 있는 노인들이 이들이 가진 오랜 삶의 경험과 신앙적 성숙을 기꺼이 교회에 내어 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와 노인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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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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