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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삶은 개구리 증후군 /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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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개구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개구리를 끓는 물에 바로 집어넣으면 곧바로 팔짝 뛰쳐나와 살지만, 찬물에 넣어 물을 서서히 데우면 개구리는 자신에게 다가올 위험한 운명을 알아채지 못한 채 신나게 헤엄치다 결국 죽고 만다는 것이다.

이 실험이 맞냐, 틀리냐에 대해서는 많은 설왕설래가 있지만, 우리는 그보다는 애초에 과학자들의 실험에서 유래한 이 말이 2000년대에 들어서는 경제와 환경 분야에서 위험을 경고하는 단어로 쓰이게 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지구온난화,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이보다 더 어울리는 말을 찾기 힘들다. 기후문제가 지금 당장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해서 영원히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를 데우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 안 되는 위급한 상황이다.

지난 1월 20일 한국가톨릭기후행동이 정식으로 출범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출범식에서 공동대표인 김종화 신부(작은형제회)는 특히 본당 신부와 신자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그 후로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정작 활동의 기본이 돼야 할 본당 단위 참여에 대해서는 들리는 얘기가 없다.

기후 문제에 대해서는 ‘지구마을’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 중에 어느 하나 예외가 없건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동참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가톨릭기후행동은 3월 14일 지난해 9월에 있었던 기후 집회와 같은 2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2차 집회에서는 1차 집회 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후문제는 그들 혹은 당신의 문제가 아닌 우리 자신의 문제다.

다 같이 힘을 합쳐 기후위기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신앙의 실천이요, 정의의 실천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할 때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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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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