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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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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영화 ‘기생충’과 빈곤 마케팅

전은지 헬레나(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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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열풍이 거세다. 영화가 유명세를 치르면서 영화 속 음식과 의상, 촬영지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이런 인기에 편승해 기가 막힌 계획을 발표했다. 촬영지 가운데 한 곳을 관광코스로 조성한다는 내용이었다. 주인공 기택네가 살던 반지하 동네를 묘사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다. 서울시는 촬영지를 찾는 이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직접 아현동 촬영지를 찾았다. ‘코로나19’ 때문인지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드문드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관광객은 영화 스틸컷과 촬영지를 비교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 주위로 동네 어르신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오갔고, 마스크를 쓴 학생들은 책가방을 메고 지나갔다. 이 주택가에 관광코스가 조성된다 한들 지역 경제가 얼마나 살지 의문이었다.

물론 영화 촬영지가 관광코스로 개발된 사례는 많다. 그러나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아현동은 경우가 다르다. 아현1동은 현재 재개발예정구역일뿐더러, 극 중 기택네 동네는 빈부격차를 극대화해 표현한 장소다. 가난을 낙인하고 상품화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지자체의 주민 배려 없는 사업은 이전에도 논란이 됐다. 몇 해 전 인천시는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에 체험관을 만들겠다고 해 질타를 받았다. 입장료를 받는 쪽방 체험 사업이었다. 다행히 사업은 무산됐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큰 상처를 입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다며 그들의 삶을 비추는 사업이 많다. 문제는 대부분 이런 사업이 목적달성을 위해 ‘빈곤 마케팅’으로만 흘러간다는 점이다. 우리가 이웃에게 보내야 할 건 온정이지 편견 섞인 동정이 아닌데도 말이다.

영화의 흥행에 너도나도 숟가락을 얹고는 싶겠지만, 정도는 지켜야 한다. 더군다나 영화 ‘기생충’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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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2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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