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고도 600~900m 고원 지대인 ‘메세타’(Meseta)는 우리말로 ‘탁자’란 뜻이랍니다. 남한 면적의 약 5배인 스페인의 3/4가량이 메세타라고 하니 그 광활함이 가늠되지 않습니다.
넓디넓은 대평원 사이로 끝없이 이어진 길. 그 길을 따라 순례자들이 묵묵히 걸어갑니다. 세찬 바람이 밀밭에 거센 파도를 일으키면 순례자는 조각배 마냥 몸을 가누기조차 힘듭니다.
물집이 곪아 절뚝거리는 한 여대생에게 약을 건넸습니다. 무엇이 그를 이끌고 있는지, 포기하지 않고 순례를 계속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