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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다른 박해시대를 맞이한 그리스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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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세가 꺾이질 않는다. 일상이 마비되면서, 사회전체가 마비돼 가고 있다. 교회도 그렇다. 신자들의 신앙활동이 줄여들면서, 교회도 위축돼가고 있다. 뭘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혼돈스럽다. 하지만 미사참례를 못한다고 해서, 피정이나 기도모임을 할 수 없다고 해서, 성지순례를 못한다고 해서 신앙생활이 무뎌지거나 약해져선 안 된다. 신앙생활을 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박해시대 신앙선조들의 신앙생활을 떠올려 보자.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마치 또 다른 박해시대를 사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복음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빈틈이 없어야 한다. 주님의 일이 무엇인지, 우리 신앙이 어떤 모습인지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영원한 생명을 지향하는 그리스도인들이기에, 신앙생활을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노력을 늘 해야 한다. 우리가 행했던 자선과 기도가, 단식이 혹시 주위 사람들의 눈 때문에 겉치레 행위로 그쳤다면, 이번에 제대로 한번 하느님 마음에 드는 자선과 기도, 단식을 해보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신심을 훼손하게 놔둬선 안 된다. 미사중단이 끝나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오히려 영적으로 충만한 신앙인이 되어 있길 바란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 보는 사순 시기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기는”(마태 4,10) 여러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 볼 시기다. 주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과 희망, 사랑이 어떤 상태인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코로나19가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다. 코로나19는 그리스도인들에겐 또 하나의 ‘신앙의 시험대’라고 말하면 지나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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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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