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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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늦은 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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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을 빼앗기고부터
버스를 타고 다니는 일이
지하철을 타고 다니던 일이
얼마나 소중했던 일이었는지 이제사 알았다

우리 일상을 빼앗기고부터
날마다의 햇살 한 줌이
날마다의 마음 통풍이

저 조그만 풀꽃들이,
개불알꽃도 냉이꽃도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이제사 알았다

일상을 빼앗기고부터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웃음 나눈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던 날들이었는지를 이제사 알았다
텅 빈 성당의 주교님과 눈물의 미사를 드리던 날
내게 주어졌던 모든 순간들이 너무 그리워 나는 울었다

주님,
사랑의 삶을 살지 못 했으니
사랑의 등불을 불 밝히게 하소서

코로나19로 헤메이는
이 세상 의로운 의료인들 손길에
자비의 축복을 내려주소서

아아,
먼 그리움이여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대를 보고싶어하는 일도 이다지 소중한 일인지를 이제사 알았다


김맹환(살레시오·대구대교구 경주 충효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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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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