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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아라 루빅의 ‘일치 영성’ 각자의 삶에서 퍼져나가길

‘한국 포콜라레운동 50주년’ ‘끼아라 루빅 탄생 100주년’ 보내고 있는 한국 포콜라레 대표 김미영·황영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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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포콜라레운동 김미영(오른쪽)ㆍ황영식 대표는 “끼아라가 남긴 포콜라레의 이상이 우리 안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교회와 사회에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 가운데 사진은 포콜라레 창설자 끼아라 루빅이다.



“끼아라 루빅 창설자가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일치입니다. 일치를 이룬다는 것은 우리 가운데 예수님을 모시는 것이죠. 우리가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모든 사람을 처음 만난 것처럼 그 사람을 위해 목숨을 내어줄 정도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삽니다.”(한국 포콜라레운동 대표 김미영 아가타ㆍ황영식 자캐오)

1943년 이탈리아에서 태동한 포콜라레 운동은 일치의 영성을 사는 가톨릭 신심 운동이다. 트렌토의 초등학교 교사였던 끼아라 루빅(1920~2008)은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이 일상의 행복을 앗아가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변치 않는 삶의 이상을 찾았던 그는 진리의 빛이 복음 말씀에 있음을 깨닫고, 전쟁터에 남는다. 끼아라는 친구들과 부상을 당한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도움을 건넨다.

2019~2020년을 ‘한국 포콜라레운동 50주년’과 ‘끼아라 루빅 탄생 100주년의 해’로 보내고 있는 한국 포콜라레 남녀 대표를 서울 신당동에서 만났다. 이들은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지만 코로나19로 많은 행사를 취소, 연기했다.

회원들은 포콜라레 운동의 초창기 정신을 되새기려고 지난해 11월부터 2월 중순까지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구역별로 ‘말씀 모임’만 열었다. 회원들이 복음 말씀을 삶에서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나누는 모임이다.

“1969년 한국에 들어와 90년대까지 뿌리를 내리며 내실을 다졌다면 2000년대부터는 복음에 기초를 둔 대중운동을 통해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줘야 하는지에 집중했습니다. 일치 영성을 사회 각 분야에 전파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이제는 다시 내실을 다져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들은 시대 환경이 변하면서 세대 간 갈등, 인종 차별, 높은 이혼율 등은 일치 영성이 뿌리내리는 데 도전으로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가운데 예수님을 모시기 위해 복음 말씀을 살면, 서로 간의 다름은 사랑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창설자가 떠나면 시험기간이 온다’는 말이 있지만 서로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면 일치의 누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끼아라가 남긴 포콜라레의 이상이 우리 안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이 영성이 교회와 사회에 퍼져나가기를 바란다”며 “포콜라레라는 단체가 빛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포콜라레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성소자들이 줄어들지만, 대중운동을 통해 회원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안으로 들어가 각자의 역할을 함으로써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것도 성소임을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포콜라레가 교회를 지탱하는 하나의 모퉁잇돌이 되어서 일치된 세계를 향한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씨는 1995년 종신서원을 하고, 볼리비아와 칠레, 필리핀 포콜라레 공동체에서 생활하다가 2012년에 한국에 들어왔다. 황씨는 2010년에 종신서원을 하고 대만과 중국 상해에 있다가 2015년에 귀국했다. 두 사람 모두 2017년부터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포콜라레 회원들은 의료ㆍ경제ㆍ교육ㆍ정치ㆍ예술ㆍ젊은이ㆍ새가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음을 기초로 둔 사회의 대중운동에 앞장선다. 끼아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4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산다미아노 카페에서 끼아라의 영성을 담은 책을 소개하는 북 콘서트를 열고, 가을에는 포콜라레 운동의 영성을 다룬 특강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한국 포콜라레운동 회원은 3000여 명으로 서울ㆍ대구 소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동정 서원을 한 13명의 남자 회원(포콜라리노)과 32명의 여자 회원(포콜라리나)들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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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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